외환보유액 넉달만 감소, 달러강세에 환시개입 되돌림

입력 2018-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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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규모 적지만 평상시 유사한 달러강세폭 대비 다섯배 이상 줄어..세계 9위 수준 유지

외환보유액이 넉달만에 감소했다. 미 달러화 강세 여파라지만 예년 강세 대비 다섯배나 많은 10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이는 직전월 대규모 환시개입에 나선 후 되돌림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9억6000만 달러(0.2%) 감소한 39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395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석달연속 사상최대치를 이어갔었다.

이는 우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2월말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 기준)는 90.6을 기록해 1월말(89.1) 보다 1.7%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 1.6% 상승 이후 넉달만에 오름세며, 2016년 11월(3.1%)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1.4%, 파운드화는 1.7%, 호주달러화는 3.6% 절하를, 엔화는 1.3% 절상을 각각 기록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1079.58원으로 전월보다 1.2%(12.88원) 올랐다(절하).

다만 달러화가 유사한 오름폭을 보였던 작년 10월과 2월(각각 1.6%)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각각 2억1000만 달러와 1억3000만 달러 감소하는데 그쳤다. 결국 지난달 환시개입에 64억8000만 달러(1.7%)나 급증하며 2년9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데 따른 되돌림 성격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대비 92억5000만 달러 감소한 3652억2000만 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 달러 줄어든 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18억7000만 달러 증가한 19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과 금은 각각 전월과 같은 16억3000만 달러와 47억9000만 달러(104.4톤)였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한다”며 “환시개입 부문과 관련해서는 말해줄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615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685억 달러), 스위스(836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945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415억 달러)과 인도(4224억 달러)가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브라질(3757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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