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 탄력붙은 OLED TV… 가격 인하에 LG전자· LGD ‘신경전’

입력 2018-03-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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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왼쪽),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이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왼쪽),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오른쪽)이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전년대비 20%정도 낮추고, 77인치 OLED TV도 최초로 1000만 원 선에 내놓았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8년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OLED TV의 가격을 전년 대비 20% 가량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OLED TV 가격과 올해 출시 가격을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로 내려왔다”며 “LG전자는 수율 향상, 품질 개선.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용가능한 가격대 제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OLED TV가격은 55형은 300만~360만 원, 65형은 520만~1100만 원, 77형은 1700만~2400만 원으로 책정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라인 ‘LG 시그니처’에서만 나오던 77인치 OLED TV는 일반 라인에서도 출시됐다. 77인치 ‘LG 시그니처 OLED TV’(W8W)는 지난해보다 27% 저렴한 2400만 원에 나왔고, LG 올레드 TV 65형 E8 모델의 경우 지난해 출하가 900만 원에서 올해 600만 원으로 가격이 33% 하락했다.

LG전자가 매년 OLED TV 가격을 인하하는 이유는 OLED TV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구매의 부담이었던 TV 가격이 매년 낮아지면서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도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은 2015년 31만 대에서 2016년 67만 대를 거쳐 지난해 100만 대를 넘겼다. 이에 LG전자 전체 TV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0%에서 작년 15%까지 늘어났다.

LG전자는 TV가격을 하락해 판매량을 매년 늘려가며 이익률을 높이고 있지만, OLED TV 패널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있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OLED시장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들에 보다 저렴한 값으로 패널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서 가장 많은양의 OLED 패널을 가져가는 업체는 LG전자다. 권 사장은 “전체 공급되는 OLED 패널의 70~80%는 LG전자가 소화하고 있으며, LG전자를 제외한 6개 업체가 20~30%를 나눠갖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OLED 패널 가격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CD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며, 파주 P10·중국 광저우 공장 등 대규모 투자 시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업체들의 요구대로 OLED 패널 값을 계속 낮출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체들이 TV가격 인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패널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은 높이고 가격을 낮춰야 OLED TV를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며 “OLED 패널 가격은 시장 상황과 업체들의 입장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큰 폭의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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