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학재단 경민학원을 통해 20억 원 상당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홍문종(63) 자유한국당 의원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홍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의원은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이 서화 구매비 명목으로 기부받은 돈 19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홍 의원이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 씨 서화를 사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옛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지낸 장정은(51)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이 기부금 10억 원을 낸 경위도 조사 중이다. 장 전 의원 공천이나 비례대표 승계 과정에 당시 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 의원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순수한 기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 15일 경민학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경민학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유용된 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홍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 정치자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