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급등하는데다가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온라인몰에서는 자전거 구매율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출퇴근 시 자가용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기름 값을 아낄 뿐 아니라,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야외활동을 하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몰에서는 올해 2월 이후에만 자전거가 1000대가 넘게 팔려 5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CJ몰 측은 "이는 2007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배, 2006년에 비해서는 무려 10배가 넘게 신장한 수치"라고 말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스트라이다 접이식 미니벨로'(48만7000원). 올 들어서만 120대 넘게 팔렸다. 바퀴가 작고 접을 수 있어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가지고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동력이 좋은 MTB 자전거의 인기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삼천리 블랙캣 임팩트 3.0D'(40만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다 거의 대부분 조립된 상태로 배송된다는 점 때문에 90여대가 팔렸다.
자전거 구매율이 높아지면서 관련 용품들도 덩달아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방진 마스크와 헬멧, 헤드라이트, 후미등 등 안전 용구들이 인기다. '레스프로 방진 마스크'(8만원), 'OGK 레가스 헬멧'(10만8000원), 'CATEYE 헤드라이트'(5만7000원) 등도 2월 이후 각각 100세트 이상씩 판매돼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오픈마켓 G마켓에서는 올 2월 자전거가 총 9000 여건 판매됐다. 이는 2007년 동기 대비 약 21%, 2006년 대비 약 162% 증가한 수치다.
인기가 높은 '바이맥스 접이식 자전거 패션골드DX 26형'(8만4800원)은 승차감이 뛰어나고, 5초 이내 펼 수 있는 접이식 형태로 휴대성이 좋다. 또 여성용 자전거 '아텍스 26인치 자전거 생활형 로즈 1단'(12만원)은 치마를 입고도 승하차가 편리하다는 게 특징. 쿠션안장이 장착돼 있어 장시간 주행도 가능하다.
옥션은 3월들어 하루 평균 자전거가 2000여대 팔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미니벨로(자전거 바퀴 16인치 이하의 작은 자전거)가 단연 인기로 옥션은 재작년 3월 미니벨로 카테로리를 따로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스피드 라인의 미니벨로 'SD-16'(5만 9000원)은 여성이 타기 편하도록 제작된 접이식 자전거로 안장의 높이 조절이 쉬우며 밴드브레이크를 채용, 제동력이 강해 안정성이 좋다.
인터파크에서는 3월 들어 자전거가 전월 대비 179%, 자전거용품은 117%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봄을 맞아 자전거 출퇴근족들이 증가하면서 자전거 카테고리에서는 MTB '알로빅스 500'(21만9000원)가 인터파크 주간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로빅스 500'은 세련된 디자인과 알루미늄 더블버티드 다이아몬드 차체에 시마노 이지파이어 원터치 24단 변속기를 갖췄다.
CJ몰 레포츠용품 담당 오형석 MD는 "새해 들어 급상승한 기름값 때문에 출퇴근 시 자동차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며 "미니벨로 등 디자인과 이동성이 좋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