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3세, 개인회사 만든 이유는

입력 2018-03-07 10:03 수정 2018-03-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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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개인회사인 에이치피피를 통해 투자자문사, 출판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이 회사를 통해 또한 세아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점차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승계 과정은 재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순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이태성 부사장은 개인회사인 에이치피피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에이치피피는 지난달 26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99억8100만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이 부사장이 전액 참여해 이 부사장의 지분은 98.46%에서 98.86%로 늘었다. 그의 부인인 채문선씨의 지분은 1.54%에서 1.14%로 줄었다. 감사인 채씨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업계는 경영 승계를 앞둔 재벌 3세들이 개인회사를 통해 투자를 하고, 모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의 행태를 일반적인 ‘승계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룹 후계자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덩치를 키운 뒤 그룹 주식을 사들여 회사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정기관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2014년 설립된 투자전문 기업 에이치피피는 스테인리스강관 제조회사인 씨티씨 투자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씨티씨를 30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씨티씨는 지난해 에이치피피에 흡수합병됐다. 또한 에이치피피는 2016년엔 웨스턴 가스 파트너스가 발행한 전환우선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해외펀드에 11억52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에이치피피의 투자처는 △킨포크글로벌(출판업) △레버런트파트너스(투자자문) △프로그레시브 레스토랑(외식업)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이치피피는 세아홀딩스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홀딩스의 지배구조는 이 부사장 외 특별관계자 15명이 89.98%(359만9056주)를 확보해 지배력이 확고하다. 이 부사장은 35.12%의 지분을 쥐고 있어 1대주주다. 그 다음으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17.95%, 이주성 부사장이 12.66%, 이 부사장의 모친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도 10.65%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벌들의 개인회사들이 최근 많이 청산되고 있다”라며 "평판이 좋은 세아그룹의 개인회사 설립은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에이치피피는 투자회사이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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