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냉장고’·LG는 ‘TV’… 스마트 홈 허브 서로 다른 전략

입력 2018-03-07 10:06 수정 2018-03-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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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모든 가전을 연결 짓는 ‘스마트 홈’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 홈 구동의 중심에 놓일 허브로 각각 냉장고와 TV를 내세우며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냉장고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이 연결되는 스마트 홈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더해진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허브로 삼고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냉장고의 기능을 넘어 집안의 여러 가전제품을 연결, 음성만으로도 제어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다.

2018년형 패밀리허브는 AI 기술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빅스비’를 활용해 간편하게 식재료를 추가 등록할 수 있고 유통기한도 자동으로 기록해준다. 또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와 보관중인 식재료의 유통기간까지 고려해 최적의 식단과 조리법을 추천해준다. 새롭게 적용된 ‘화자 구분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가족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구분하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연결된 삼성 세탁기·청소기 등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도어센서, 온도조절장치, 스마트 조명 등 타사 스마트 기기까지 연결해 집안의 사물인터넷(IoT)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 중 ‘냉장고’를 허브로 삼은 이유는 냉장고는 누구의 소유랄 것 없이 가족 모두가 공유하는 제품이고, 집안에서 24시간 365일 전원이 켜진 거의 유일한 전자제품이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365일 24시간 작동하는 냉장고가 IoT의 허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인공지능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두고 외부 협력을 통해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온가족이 공유하는 거실 중앙에 있는 TV가 가정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LG전자의 인공지능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인공지능 맞춤 검색’부터 ‘인공지능 TV 제어’, ‘인공지능 영상·사운드 모드 조정’까지 가능하다. 또 TV 조절 뿐만 아니라 사운드바,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등 다른 기기와도 간편하게 연결된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는 장기적으로는 AI OLED TV가 역할을 할 것이고 단기적으로 네트워크를 묶는 데는 AI 스피커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며 “TV가 LG의 웹OS를 기반으로 IoT 기기를 제어하는 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홈 가전 시장 규모는 2015년 575억 달러(약 65조 원)에서 2019년 1115억 달러(약 1220조 원)으로 연평균 19% 증가할 전망이다. IoT와 연결되는 전자 기기 수는 2017년 약 200억 개에서 2021년 50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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