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휴대전화 업체 블랙베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페이스북의 메시징 서비스 중 일부분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랙베리는 “페이스북이 우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 주주들에게 적절한 법적 구제책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페이스북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과 인스타그램도 피고로 명시했다.
블랙베리는 메시지의 암호화, 메시지와 게임 결합 등 페이스북의 메시징 서비스들이 블랙베리의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베리는 성명서에서 “우리는 페이스북을 향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페이스북의 메시징 기능 일부는 블랙베리로부터 탄생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연결된 미래를 위해 문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폴 그루왈 대변인은 성명에서 “블랙베리가 페이스북에 소송을 제기한 현 상황은 메시징 시장의 암울함을 그대로 반영한다”며 “블랙베리는 혁신을 포기한 채 다른 이들의 노력에 세금을 부과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랙베리는 작년 2월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가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29일 국제상공회의소의 국제중재재판소는 거꾸로 블랙베리가 노키아에 특허권 계약을 위반했다며 1억3700만 달러를 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