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2월 내수 시장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내수 ‘톱5’에 진입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와 BMW는 지난달 각각 6192대와 6118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9%, 91.1%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지난달 벤츠와 BMW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을 제치고 내수 시장 4, 5위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5804대, 르노삼성은 5353대를 판매했다. 수입차 브랜드 두 곳이 국내 완성차 업체를 제치고 내수 시장 ‘톱5’에 나란히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르노삼성은 신차 부재로 인한 판매 부진으로 지난달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중순 터진 ‘군산공장 폐쇄’의 영향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발표되기 전인 1월에 비해, 2월 내수 판매량은 26%나 줄었다.
르노삼성은 1월 벤츠에 ‘톱5’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2월에도 ‘톱5’ 진입에 실패했다. 오히려
신차 부재가 뼈아프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해치백 모델 ‘클리오’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판매 확대를 위한 동력이 상실됐다. 르노삼성의 ‘성장 동력’이었던 SM6와 QM6는 지난달 각각 1408대, 1883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3.9%, 25.1% 떨어진 규모다.
전년 2월 대비 91.1%의 상승세를 보인 BMW는 320d의 영향이 컸다. 320d는 지난달 1585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를 기록했다. 벤츠 E 300 4매틱은 올해 2월까지 누적 기준 2186대가 팔려 누적 베스트세링카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