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가기 전 보고 싶어" 정봉주 전 의원 '미투 고발'… 강제 포옹에 입맞춤까지

입력 2018-03-07 10:54 수정 2018-03-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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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7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한 현직 여기자 A 씨가 지난 2011년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을 호텔로 불러내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A 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애청자였고, 친구와 함께 '나는 꼼수다'에 출연하는 정봉주 전 의원의 대학 강연을 들었다. 이후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안면을 텄고, 정봉주 전 의원이 준 명함을 주며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후 A 씨가 다니던 S 대학에 강연을 온 정봉주 전 의원은 뒤풀이에 A 씨도 부르며 만남을 이어갔다. 그 후로도 정봉주 전 의원은 "바쁘냐", "뭐 햐냐" 등의 연락이 계속됐고, 명함 번호가 아닌 다른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며 '이 번호로 연락하라'고 A 씨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그 뒤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감옥에 들어가기 전 얼굴을 보고 싶다고 A 씨에게 연락했다. 측은한 마음이 든 A 씨는 정봉주 전 의원이 만나자고 한 호텔 카페로 향했다.

호텔 카페 직원은 A 씨를 호텔 룸으로 안내했고, 이후 나타난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보고 싶었다", "남자친구는 있냐"는 질문을 이어갔다. 이후 정봉주 전 의원은 A 씨에게 다가가 억지로 포옹하더니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고 주장했다. 놀란 A 씨는 정봉주 전 의원을 밀치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만기 출소 후에도 기자가 된 A 씨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만남을 요구했다. 7년이 지난 일을 폭로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 대해 A 씨는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니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겪은 일을 비롯해 많은 성추행, 성폭력 사건은 힘을 가진 이가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면서 시작된다"며 "피해자의 대처 방식이 아니라,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의 나쁜 의도에 집중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당 매체의 보도에 대해 정봉주 전 의원은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일명 연트럴 파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 및 미투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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