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변화 조짐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의 매매거래는 여전히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발생한 아파트 매매거래는 2520건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360건의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이는 작년 3월 한 달간(6658건)의 일평균 거래 214.8건을 웃도는 수치다.
‘강남4구’의 일평균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도 작년 동월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 강남구에서는 144건의 아파트 거래가 성사됐다. 일평균 수치는 20.6건. 이는 전년 동월(418건)의 일평균 거래는 13.5건이었다.
강동구도 이달들어 일평균 거래가 17.3건(전체 144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374건)의 일평균 거래 12건을 일찌감치 따돌린 수치다.
송파구와 서초구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184건)의 이달 일평균 거래는 26.3건으로, 서초구(111건)는 15.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순서대로 작년 동월 한 달간의 일평균 거래 15.5건, 10.4건을 모두 웃돈 수치다.
올 들어 아파트 거래 건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16건으로 전년동월(4480건)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에도 1만1244건으로 1만 건을 넘어섰다. 비수기인 2월에 매매거래가 1만 건을 웃돈 건 이례적이며 역대 최고치다. 기존 기록인 8539건(2015년)을 깬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 거래의 활황이 다음달 이후부터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도세 중과 적용이 시작되면 거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을 발표하면서 3주택 이상자(조합원입주권 포함)가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주택을 양도하면 기본세율에 20%포인트를 가산한다고 밝혔다. 2주택 보유자(주택과 조합원입주권을 각각 1개씩 보유한 경우 포함)의 경우 기본세율에 10%포인트를 가산해 적용키로 했다. 이 같은 기준은 오는 4월 1일 이후 양도하는 분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절세 매물과 무주택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면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폭증한 것”이라며 “(양도세 가중 적용이 시작되는) 4월 이후에는 거래량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