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안에 이번 주 서명…캐나다·멕시코 제외 전망

입력 2018-03-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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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8일, 늦어도 주말까지 공식 발표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도입 방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와 관련해 참모들에게 8일까지 초안 정리를 마무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가 8일 관세 부과 선언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 임원과 근로자들에게 8일 행사 초청장을 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아직 8일 공식 발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주말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 경영진들과의 회동에서 관세 부과 방침을 공개했다. 여전히 세부 내용을 놓고 관리들이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 그 밖에 일부 국가가 관세 부과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샌더스 대변인은 “국가안보에 근거해 캐나다와 멕시코가 제외될 수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사례별, 국가별로 안보 기준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의 발언은 트럼프의 무역책사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의 입장과 대치된다. 앞서 나바로는 지난 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어떤 국가도 예외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이번 주 들어 일부 국가의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 연설에서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이 맺어지면 멕시코와 캐나다는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재차 나프타 재협상 타결을 전제조건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트럼프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며 “우리는 확실히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빨리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를 날려버리려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럴 의도는 없다”고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나섰다. 이어 “글로벌 철강 주요 생산국이지만 미국의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중국을 겨냥해야 한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를 통한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미국 재계에서는 트럼프 관세가 촉발할 무역전쟁을 불안해하고 있다.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이는 감세와 규제개혁을 통해 달성된 경제성장 모멘텀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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