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이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자생을 결정했다. 조선 업계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실적 회복세도 눈에 띄지 않아 조선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9일 국내 대형 조선업체 관계자는 중견 조선소 구조조정 방안 발표 소식에 대해 “두 회사에 대한 조치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순”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공통적인 문제는 수주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다. 2015년부터 수주 절벽이 시작됨과 동시에 중국 등 일부 국가의 저가 수주 공세가 이어졌다. '빅3'은 물론이고 성동조선해양이나 STX조선해양과 같은 중견 조선사의 경우 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독무대'로 통했던 해양플랜트와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등에서도 경쟁국의 도전이 거세다.
이에 실적 악화에 직면한 국내 조선 업체는 각각 인력 구조조정, 임금 삭감, 무급 휴직 등의 자구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순환 휴직과 교육을 통해 유휴 인력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 적자 5242억 원을 기록했다.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대우조선해양 역시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 반납 등의 자구안을 실행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이후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약 13조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LNG선 등 일부 선종의 경우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2017년 업황이 바닥을 찍고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는 맞다”며 “그러나 업계 전체적인 크기가 줄어드는 추세라 가장 상황이 좋았던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