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KDI “韓경제, 수출 중심의 완만한 개선세”

입력 2018-03-09 10:00 수정 2018-03-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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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그린북과 경제동향서 최근 경기 양호한 흐름으로 분석

우리나라 경제수석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에 힘입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청년 실업률 상승 등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등 통상현안에 따른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지목했다.

기재부가 9일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최근 우리경제는 양호한 수출의 영향으로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소비도 반등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0% 증가한 448억8000만 달러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설 이동에 따른 조업일 감소(2.5일)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0.5% 감소에서 올해 1월 1.2% 증가로 대폭 반등했다. 이 기간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확대 등으로 -1.7%에서 1.0% 증가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창고업 등이 늘며 -0.2%에서 0.8% 증가로 반등했다.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4%로 전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기계 수입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6.2% 늘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건설투자는 신규주택 완공물량 증가에 따른 주거용 건물 기성액 호조 등의 영향으로 8.2%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월 고용은 전년 동월대비 33만4000명 늘었다. 제조업·건설업 고용 개선 등으로 4개월 만에 증가폭이 30만 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기간 청년 실업률은 8.6%에서 8.7%로 상승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모두 전달보다 0.1p 올라갔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기준 지난해 12월 -2.6%에서 올해 1월 1.7% 증가로 반등했다. 전월 자동차 판매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증가 영향이란 분석이다.

자동차 판매부진 등은 향후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 매출증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전년 동월대비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2%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8.5%, 할인점 매출액은 13.5% 각각 늘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1.4%, 카드 국내승인액은 4.2% 각각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2%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8.2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월 소비자물가는 한파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1.4% 올랐다. 1월(1.0%) 대비 0.4%p 상승한 수준이다.

기재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신흥국이 동반 회복세를 보이는 등 개선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지목했다.

이에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와 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올해 경제정책방향 등 정책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DI는 전날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세계경제 성장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평균 수출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특수산업용기계 수주액이 1월 62.5%(전년 동월대비)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기계류 투자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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