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양국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6차 경제공동위를 열고 경제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번 공동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 이후 UAE와 처음으로 가진 범정부 차원의 고위급 경제협력 창구다. 에너지‧인프라, 산업, 과학기술, 혁신, 보건‧의료, 인적교류 등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폭넓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전언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양국이 공히 ‘한강의 기적’, ‘사막의 기적’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미래의 기적’을 함께 이뤄나가기 위해 4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4대 분야 골자는 △에너지‧인프라 협력 공고화 △4차 산업혁명 대응 미래지향 협력 △국민행복 향상과 민간교류 증진 △정부 협력체계 제도화 등이다.
양국은 UAE 유전개발 참여 등 에너지 협력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스마트 그리드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양국 간 진행 중인 해수담수화 공동연구의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제3국 공동진출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또 최근 우리기업이 수주한 ‘루와이스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자본력과 기술, 경험을 활용한 상호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UAE 정부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등을 계기로 중점 추진 중인 인프라 확충사업에 우리기업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4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마스다르 시티와 스마트 인프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우리기업의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중동권 수출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스다르 시티는 UAE가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에너지 사용 촉진을 목표로 아부다비에 조성한 도시다.
민간교류 분야에서 우리 정부는 UAE 진출 확대를 위해 의료인 면허인정 등급 상향과 의약품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또 한국 인삼류 등 농식품 수출 협조를 당부했다.
양국 정부는 협력체계 제도화를 위해 그동안 서울과 아비다비에서 격년으로 열린 경제공동위를 매년 개최키로 합의했다. 양국 간 교류를 견인하고, 경제협력 사안을 촘촘하게 점검하기 위한 취지다.
짝수년도 해는 한국의 경제부총리와 UAE 경제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경제공동위를 기존대로 개최한다. 홀수년도 해에는 양국 정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한 경제점검회의를 추가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기업과 인력의 UAE 진출 기회를 확대했다고 평했다. 이어 내년 신규개최 예정인 차관급 경제점검회의에서 UAE와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김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13개 부처 및 기관에서 참석했다. 기재부와 교육부, 과학기술정통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중소기업벤처부, 특허청, 수출입은행, 국가기술표준원 등이다.
UAE 측에서는 술탄 알 만수리 경제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16개 부처 및 기관이 대표단으로 동행했다.
경제부와 교육부, 보건부, 에너지산업부, 아부다비 에너지부, 아부다비 보건부, 아부다비 행정청, 아부다비 경제개발부, 샤르자 경제개발부, 두바이 수출개발공사, 표준측량청, 에미레이트 원자력공사, 에티하드항공, UAE 항공청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