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찔끔 하락하는데 그쳤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호재가 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상당부문 희석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후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게 됐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1002원대로 주저앉아 20여일만에 가장 낮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외국시장 반응 등을 봐가며 장이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21일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달러에 대한 지지력은 여전할 것으로 봤다. 반면 북한관련 호재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상단도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1060원에서 1080원사이 등락을 전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1원 떨어진 1002.4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998.7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4.0/107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5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37포인트(1.08%) 급등한 2459.45를, 코스닥은 11.86포인트(1.39%) 급상승한 865.80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960억19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779억1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미국 특사 기자회견으로 3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후 바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방향성없이 등락한 분위기”라며 “위안화나 글로벌 달러지수, 호주달러 등 주요통화 흐름과 같이 움직인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미국 고용지표와 함께 남북관계 완화에 대한 런던과 뉴욕장 반응을 보면서 움직일 것 같다. 다만 리스크가 줄었지만 (달러) 매수세도 꾸준할 것으로 보여 원·달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관련 호재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우려로 낙폭은 제한된 모습”이라며 “21일 FOMC가 예정돼 있어 다음주 달러는 지지받을 듯 싶다. 미 통상압력 관련 불확실성도 있어 원·달러는 1060원대 지지력을 보이겠다. 반면 북한 관련 호재로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커 1080원 위쪽으로 가기도 어렵겠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60엔(0.57%) 오른 106.70엔을, 유로·달러는 0.0038달러(0.31%) 내린 1.231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