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랭크페인 CEO는 이르면 올해 말 사임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블랭크페인의 은퇴 발표에 이어 바로 후임자를 공개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의 두 명의 공동 사장인 하비 슈워츠와 데이비드 솔로몬 이외 다른 후보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WSJ는 전했다.
여전히 은퇴 타이밍은 바뀔 수 있으며 블랭크페인은 자신의 은퇴에 말이 나오는 것을 단호히 막고 있다. 다만 내년 골드만삭스가 창립 150주년을 맞는 것을 감안해 블랭크페인이 연말이나 내년 초 사임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블랭크페인은 종종 자신은 책상에서 죽을 것이라며 일에 대한 열정을 과시해왔다. 그보다 더 오래 월가 CEO 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밖에 없다. 또 그는 1969년 사망한 시드니 와인버그 이후 가장 오래 골드만삭스 CEO로 있었다. 블랭크페인의 후계자로 꼽혔던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6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서 물러났지만 골드만삭스로 다시 돌아갈 확률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블랭크페인이 은퇴하면 골드만삭스에서의 그의 36년 여정이 끝나는 것이다. 브루클린 집배원의 아들로 태어난 블랭크페인은 세금 전문 변호사를 하다가 원자재 투자업체 J.아론에 금 트레이더로 합류했다. 1982년 이 회사가 골드만삭스와 합병되면서 골드만에서의 그의 경력이 시작됐다. 그는 트레이딩 사업부 대표를 거쳐 지난 2006년 미국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행크 폴슨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했다.
블랭크페인이 사임 후 골드만 회장직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그의 전임자 3명은 모두 CEO에서 물러나고 나서 정부 관리로 변신했으나 블랭크페인은 그 가능성이 작다고 WSJ는 전했다.
블랭크페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를 안정화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으나 그 이후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것에는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로몬은 1980년대 중반 투자은행 드렉셀번햄램버트에 입사해 월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9년 파트너로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골드만에서 외부 인재에게 파트너라는 직책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그의 역량이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그는 10년 넘게 골드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투자은행 부문을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