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62·의정부을)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새벽 16시간 남짓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홍 의원은 사학재단을 통해 20억원 가까운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홍 의원은 자정까지 조사를 받은 뒤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전 2시께 조사실을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여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돈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민학원이 서화 구입비 명목으로 기부받은 19억원으로 홍 의원의 측근인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경민학원에 서화 구입비 명목으로 들어온 기부금 중 10억여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에게서 나온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홍 의원이 경민학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 거래에 관여하는 등 횡령·배임 등 의혹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해 사학 운영 비리 전반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전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경민학원을 통해 돈을 빼돌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돈을 받고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서도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도 횡령 및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