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위 5% 고급주택 가격이 1년 동안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주요 도시 42곳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11일 영국 부동산 정보 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프라임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고급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3.2% 상승했다. 도시 42곳 평균 상승률은 4.7%로 2분기(4.4%)∙3분기(4.2%)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각 도시 주택 시장의 상위 5% 고급주택의 가격 변동을 조사한 것이다. 서울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은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 42곳 중 3번째로 가파르다. 서울의 고급주택 상승률 순위는 지난해 3분기 7위에서 비해 4계단 뛰어올랐다.
조사 대상 도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고급주택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도시는 중국 광저우(27.4%)로 3분기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이어 2위는 남아공 케이프타운(19.9%), 4위 독일 프랑크푸르트(12.9%), 5위 프랑스 파리(12%)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6위 호주 시드니(10.7%), 7위 스페인 마드리드(10.6%), 8위 독일 베를린(9.9%), 9위 호주 멜버른(9.8%), 10위 중국 상하이(9.2%)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도시가 4곳 포함됐고, 아시아 도시는 3곳이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나이트프랭크는 “정치 지형에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장밋빛 경제 전망 덕택에 고급주택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면서 “2018년에는 주요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거두고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예정이어서 고급주택 가격 상승폭이 완만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