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총 앞두고 ‘금감원장 채용비리 의혹’ 촉발 왜?

입력 2018-03-12 10:43 수정 2018-03-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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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친구 아들 채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두고 금감원과 하나금융이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금감원은 10일 “추천한 것은 맞지만 점수 조작 등 부당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고, 11일에는 “하나금융이 의혹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부당 개입은 없었던 걸로 안다”고 금감원과 같은 입장을 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왜 이 시점에서 2013년도 채용 비리건이 터져 나왔는지, 그 배경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23일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최종 확정된다.

◇갑자기 2013년 채용비리 부상 왜 = 작년 12월 이뤄진 금감원의 채용비리 현장점검 대상 기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였다. 금감원은 현장점검 전에는 은행에 자체 조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인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 말까지 한 달간 자체적으로 채용비리 의혹을 점검하라고 전 은행에 지시했다. 하지만 이때 은행은 단 한 건도 부정청탁과 부정채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금감원은 자체 조사 때 기간 제한 없이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하나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은 채용기록 삭제 등으로 전수조사는 힘들다고 반발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2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자체 조사할 때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기간 제한 없이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했는데, 자료 삭제 등으로 힘들다고 해, (하나은행은) 최근 1년치만 자체 조사해서 금감원에 보고했다” 며 “그때 보고한 것과(2013년 공채 의혹 ) 지금 내용과는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금감원·하나금융 해명에도 커지는 의혹 = 금감원은 최 원장이 인사 담당자에게 이름을 전달한 것은 내부 추천일 뿐, 점수 조작이나 기준 변경 같은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은 앞서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조사할 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뤄진 은행권 채용비리 현장검사에서, 하나은행의 경우 55명의 추천자 이름이 적힌 ‘VIP리스트’를 찾았지만, 이들 중 점수조작 등 불법행위가 밝혀진 6명 사례만 검찰에 통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11일 “당시 최흥식 지주사장이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로 보이고 채용과정에 점수 조작 등 전혀 개입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이 강하게 비난하는 등 최 원장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최흥식 원장은 반성하기는커녕 연락이 온 것을 단순히 전달했을 뿐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며 “금융지주 사장이 특정 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암묵적 추천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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