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으로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2일 사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국회의장실에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민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면서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디에 있건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민 의원의 사퇴 요청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방침 아래 사실상 반려 입장을 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면에선 사실 관계 규명이 더 진행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진사퇴 절차를 강행했다.
민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한 여성 사업가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08년 5월께 노래주점에서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자 즉각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 사직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에서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민 의원 사직서는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의 사직서가 처리되면 민주당 의석은 12석에서 120석으로 감소하며, 원내 1당인 민주당과 2당인 자유한국당(116석) 간의 의석차는 4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6ㆍ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도 현재 7곳에서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