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 이어 건설주까지...남북 긴장 완화에 수혜주 ‘러시’

입력 2018-03-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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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훈풍이 건설업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에 따른 시장 확대로 대규모 신규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광토건은 12일 코스피시장에서 29.70% 오른 1만700원으로 거래되며 상한가에 등극했다. 삼부토건 역시 15.44% 급등하며 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남화토건이 14.18%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8000원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전일 대비 1.53포인트(1.42%) 오른 109.14포인트로 반등했다. 코스닥 건설업종도 1.55포인트(1.70%) 오른 92.61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교류가 강화되고 한국 주도의 경협사업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종의 수혜를 전망했다.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5월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 교류 활성화가 점쳐지고 있어 건설업계의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9일 현대건설이 건설업종 내 최대 상승률(8.2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 회사는 1997년 대북 경수로사업을 진행하고,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을 건설한 경험이 있어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경협사업이 본격화된다면 일차적으로 건설ㆍ건자재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건설업종은 부동산 정책 리스크로 방향성이 불분명해지고 할인율이 컸던 만큼, 이번 정치리스크 완화는 투자심리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종은 지난해 4분기 주요 대형사의 실적 발표 후 해외 손실 확대에 따른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도 건설업종 지수의 급락 요인이었다. 이에 관련 상장사들은 경제협력 기대감에 따른 업황 호조에 반색을 표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경협 개발 시 국가 경제개발 10개년 계획에 108조 원이 투자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반도 경제협력 11개 핵심 프로젝트에 96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등, 총 270조 원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10년 평균으로 산정하면 연평균 27조 원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국내외 합산 신규 수주 규모는 190조 원으로, 2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남북 협력 및 해외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300조 원의 신규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건설업종의 모멘텀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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