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솔로몬과 함께 공동 사장을 맡고 있는 하비 슈워츠가 오는 4월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솔로몬과 슈워츠는 지난 2016년 12월 블랭크페인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게리 콘이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으면서 회사를 떠나자 공동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함께 승진했다. 당시 블랭크페인은 두 경쟁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소 2년 이상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지난 9일 블랭크페인 현 CEO가 골드만삭스 창립 150주년을 맞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사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두 공동 사장 중 누가 블랭크페인의 후임이 될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미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는 솔로몬으로 결정을 굳힌 상태였다고 WSJ는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사회는 지난달 솔로몬을 블랭크페인의 후계자로 정했으며 지난주 이를 슈워츠와 솔로몬에게 전달했다. 이날 슈워츠가 은퇴를 발표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블랭크페인은 이날 오전 35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에서 후계자 지명과 슈워츠 은퇴 소식을 공유했다. 솔로몬은 당초 계획했던 중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전통적으로 은행가와 트레이더 출신을 번갈아 CEO에 앉히는 경향이 있다. 트레이딩 부문을 이끌었던 블랭크페인이 2006년 CEO에 올랐을 때 이 부문은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트레이딩 부문은 쇠약해졌다.
이런 변화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솔로몬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솔로몬은 1980년대 중반 드렉셀번햄램버트에 입사해 월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베어스턴스를 거쳐 1999년 골드만삭스에서는 드문 외부인사 출신 파트너로 합류해 정크본드 사업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2006년 IB 부문 대표에 올랐다. IB는 현재 골드만삭스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솔로몬이 대표로 있는 10년간 IB 부문 매출은 70% 증가하고 수익률은 두 배로 높아져 그는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