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흑자로 돌아서나… 이익잉여금 수치 첫 언급

입력 2018-03-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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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장사업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가 5년 만에 드디어 빛을 볼 수 있을까. LG전자 VC사업본부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익잉여금 수치를 처음 언급했다. 8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 흑자를 달성하려는 의지 혹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는 ‘계약이행원가’의 자산화에 따라 이익잉여금 35억4100만 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이행원가란 완성차 업체 등과 부품 공급 계약을 맺고 해당 부품을 개발 및 양산할 경우 이를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말한다. 이 비용이 향후 계약과 관련된 자원을 창출하거나 가치를 높이고,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자산화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과거 경상연구개발비 등으로 인식한 계약이행원가를 올해 자산화하면서 계약자산과 이익잉여금(35억4100만 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계약이행원가의 자산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회계규정을 강화하면서 숫자를 산출해 처음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이익잉여금 수치가 흑자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는 LG전자 전장사업본부가 다양한 완성차업체와 계약을 맺고 양산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제대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기술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관련 비용을 자산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VC사업본부는 꾸준히 글로벌 기업 수주를 늘리고 있다. GM의 전기차 ‘볼트EV’에 전기차 부품을 공급했고 메르세데스-벤츠에는 자율주행 카메라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세계적 반도체기업 퀄컴, NXP 등과도 협력 관계를 맺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기존 수주들이 올 하반기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분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C사업본부가 올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면 내년부터는 흑자 기조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3조4891억 원, 영업손실 101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매출 2조7730억 원, 영업손실 632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적자가 커졌다. 분기별 실적으로도 2015년 4분기 영업이익 97억 원을 낸 후, 이후 8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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