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인 봄철에 접어들었지만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분양경기는 여전히 싸늘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는 전국 70.9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1.1p 상승했다. 소폭의 상승이 있기는 했으나 분양 성수기인 봄에 진입했다는 계절적 영향을 감안하면 사실상 개선되지 않은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HSSI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전국 지수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을 조사해 발표한다.
지역별로는 서울만이 전국서 유일하게 108.5로 호조세의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이밖에 80~90의 전망치를 기록한 곳은 인천(81.4), 부산(81.1), 대구(80.6), 광주(80.8), 세종(92.3) 등이었다.
전월에 비해 HSSI 전망치가 10p이상 상승한 지역은 광주(80.8, 25.9p↑), 부산(81.1, 20.6p↑), 서울(108.5, 16.7p↑), 세종(92.3, 14.9p↑)이 있었으며, 10p이상 하락한 지역은 전북(47.6, 21.9p↓), 충남(50.0, 17.7p↓), 제주(58.3, 17.7p↓), 경남(60.0, 10.0p↓)으로 조사돼 주로 지방 시장의 분양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북(47.6), 충남(50.0), 강원(56.5), 울산(56.5), 제주(58.3)는 40~50의 전망치를 기록해 분양경기가 지난달 보다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특히 그간 60선을 유지해왔던 전북은 전국 유일의 40대의 전망치를 기록하며 분양경기 전망이 급락하기도 했다.
기업규모별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가 69.2, 중견업체가 73.3으로 조사돼 중견업체보다는 대형업체가 좀 더 3월 분양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월에 비해 대형업체 전망치는 4.8p 감소, 중견업체는 7.3p 증가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2.7%로 지난달 대비 1.6%p 하락했으나, 감소폭이 크지 않아 1월부터 3개월째 70%대를 유지했다. 다만 신DTI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수요감소가 예견된 만큼, 향후 예상분양률의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향후 분양사업 양호지역으로 서울을 선정한 응답률이 높아 서울에 대한 집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중심의 특정지역에 대한 신규 분양사업 선호현상이 장기화되면 주택사업자가 특정지역에 수주역량을 집중해 국지적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