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와 증시] 전문가 기고-“美 금리인상, 우려보단 기회로 삼아야”

입력 2018-03-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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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표·통화정책 향방 확인… 기대 인플레이션 이용 위험자산 활용을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가운데, 3월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슈가 맞물려 있는 시기다.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도 경계감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파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기에 연 4회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소란스러움이 뒤따를 것이다. 그러나 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물가 수준 등으로 인해 당장 통화 긴축을 강화할 것 같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번 FOMC에서는 3회 인상을 유지하고 재정정책의 실물 효과를 확인하며 6월이나 9월에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순서를 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생각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의 견조한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3월 FOMC가 시장이 우려하는 정도의 심각한 파열음을 일으키기기보다는 이겨낼 수 있는 수준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긴 시각에서 시장의 고민은 미국 경제나 금융시장이 과열로 넘어가며 논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 투자가와 장기 투자가들이 바라보는 금융시장 환경이 엇갈릴 소지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단기 투자가와 장기 투자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가능성이다. 일단 향후 3~6개월 정도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재정정책이 가세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및 실적 등 견조한 펀더멘털이 금융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물론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기준금리 수준이 임계치에 아직 여유가 있는 데다 이에 대한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기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인다.

반면, 주요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 미국의 과열지수는 정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높아져 있다. 비록 과열지수의 정점 형성 시점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더라도 올 하반기쯤에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적어도 1년 이상의 투자시점을 가져가야 하는 장기 투자가라면 과열지수 정점 이후에 전개될 수 있는 중장기적인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주도권 이전 가능성을 점차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앞으로 투자가 간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변곡점에 대한 신호를 제공하는 지표들의 향방에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실업률이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외에도 크레딧 스프레드 및 시장 변동성 등을 포함한 여러 지표의 흐름을 살펴보며 대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현재로서는 일부 지표가 다소 비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강력한 미국 경제지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지난 IT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안정적인 환경이다.

따라서 당분간 경기침체에 대한 성급한 우려보다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위험자산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다만 미국 경기 지표의 흐름과 통화정책 향방 등을 확인하며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편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연준을 비롯한 선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 등이 글로벌 투자가들의 위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지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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