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와 증시] 금리인상 수혜주는…금융주·경기민감주 주목

입력 2018-03-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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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리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정책금리가 당초 예상(연내 3회 인상)보다 가파르게(4회 인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주식시장은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금리상승 수혜주인 은행·보험 등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의 신호라는 점에서 정유, 화학 등 경기민감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비 관련 기업 역시 경기 개선 국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은행은 금리인상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은행의 수입원은 예금 이자율과 대출 이자율의 차이를 금리 상승기에는 장기 시장금리가 단기 시장금리보다 가파르게 오른다. 은행 입장에서는 만기가 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만기가 짧은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르게 돼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은행주라면 중소형사보다 대형 금융지주가 더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금융지주는 높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에 공격적 성장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면서 “높은 저원가성 수신 비중으로 인해 조달금리 상승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과거 7~9%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은 자산건전성, 자산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한층 줄일 수 있다. 특히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발맞춰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적립 부담이 낮아진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물가와 고용 등 경기 개선이 더 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른다. 특히 이번 FOMC를 통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연 4회로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인플레이션 관련주로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간 저평가돼 있던 화학과 조선업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 경기민감주로는 정유·화학업종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면 화학제품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유가가 더 오르기 전 미리 재고를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했던 2017년 초에는 화학제품의 가격과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가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경기민감업종 가운데 산업재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 경쟁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조선업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조선 시가총액은 20% 증가한다”며, “제조업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실적·수주 전망이 밝다면 조선주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려로 최근 주가가 하락한 철강업종의 경우에도 이번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철강업체 입장에서 볼 때 최악은 면했다”면서 “미국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글로벌 철강 가격은 상승할 것이고, 한국은 타 국가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기계업종을 꼽는 의견도 많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언급하며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힘입은 신흥국 설비 투자 회복이 호재”라며 “기존 대형 굴삭기 노후화로 신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신흥국 인프라 투자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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