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경매 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이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8104건, 낙찰건수는 3213건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1807건 감소한 수치로 지난 역대 최저치인 2017년 8월의 8226건보다도 낮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이다.
진행건수는 지난해 2월 월간 9000건대가 무너진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 2월 설 연휴로 인해 경매 기일이 감소한 것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간 토지 경매 물건은 3310건을 기록해 역시 경매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 토지 진행건수가 4천 건 미만을 기록한 경우는 11차례 있으며 그중 9차례는 모두 지난해 3월 이후였다.
평균 낙찰가율은 70.9%로 전월대비 5.2%p 하락했다.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하며 전체 낙찰가율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전월대비 7.9%p 하락한 81.5%에 머물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수도권 중 서울 아파트 낙찰가격은 평균 100.0%를 기록했지만, 진행건수가 많은 경기도 지역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57.0%로 대폭락한 것이 낙찰가율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매 낙찰건수 및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2월 중 경매를 통해 회수된 낙찰총액은 전월대비 2777억원 감소한 7878억원을 기록해 2008년 11월 7162억원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건수도 전월대비 625건 감소해 2017년 12월 3108건을 기록한 이후 역대 2번째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누적된 저금리 여파 및 작년 하반기 거래량 급증, 계절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하락과 물량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역설적으로 진행건수는 감소하고 낙찰가율도 떨어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