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했다. 조용했던 분위기는 장 막판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지표 발표를 앞두고 숏커버가 나와 오름세로 방향을 틀였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6거래일만에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예정된 미국 CPI와 다음주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하는 모드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스권 장세를 보이겠지만 1060원 지지속에 지표결과에 따라 1070원선을 타진하는 흐름일 것으로 예측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41원 오른 999.58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98.17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21일 998.75원 이후 20일만 100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었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4.1/1064.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37포인트(0.42%) 오른 2494.49를, 코스닥은 1.98포인트(0.22%) 상승한 886.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923억1100만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40억81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물가지표를 대기하는 분위기 속에서 장중 거래가 정체됐다. 장후반에는 미국 물가에 대한 경계심으로 상승마감했다”며 “원·달러가 하단이 지지된 가운데 레인지장을 보일 듯 싶다. 주식시장과 글로벌 달러화 영향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다. 장후반에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숏커버가 있었다. 주체가 명확치는 않지만 일부 역송금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와 다음주 FOMC를 봐야 한다. 1060원 지지력은 있을 것으로 보이며 미국 지표에 따라 1070원 테스트를 해보는 흐름이 되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43엔(0.40%) 오른 106.86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상승한 1.232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