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강화된 코스닥시장워윈장에 길재욱 교수…본부장 선임은 일주일 연기

입력 2018-03-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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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간 공석이었던 코스닥시장위원장 자리에 길재욱(59ㆍ사진) 한양대 교수가 선임됐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후 3시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길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와 박선영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를 코스닥시장위원으로 각각 선임했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다.

길 교수는 서울대와 미국 아이와와 주립대, 미네소타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기획예산처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 기획재정부 연기금 자산운용 평가위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 위원장및 규율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최근 키움증권 사외이사 자리에서는 물러났으며, 현대글로비스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간 상태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위원장 겸직은 비상근직이라 법적으로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주총에서 거론될 예정이었던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후보로 거론됐지만, 추천 과정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추천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오는 19일 제2차 임시 주주총회 계속회를 열어 코스닥시장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280조 원에 달하는 코스닥시장을 이끌어 갈 신임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위원장과 코스닥시장본부장을 분리 선임하기로 결정한 뒤 첫 위원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립기구로 거듭난 코스닥위원회는 상장 심사와 폐지는 물론 코스닥본부의 직제개편 권한도 부여되는 등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하지만, 과거 코스닥위원회 분리를 한 차례 실패한 만큼, 거래소 내부에서는 우려감도 내비치고 있다. 한 거래소 직원은 "2013년에도 코스닥시장 위원장과 본부장을 따로 뽑은 적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1년도 안돼 겸직 체제로 변경됐다"면서 "이번에는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해 보조를 맞췄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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