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OECD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철강의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무역 전쟁을 피하려면 협력해야 한다”며 “철강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제정된 무역 규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보호무역주의는 투자와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부과 대상에서 면제됐고, 호주도 발표 이후 협상을 통해 면제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OECD의 알바로 페레이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세계 무역 수준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보호주의 강화로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이후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이 1200건의 보호무역 조치를 단행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OECD는 이 같은 우려에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한 3.9%로 제시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기존보다 0.3%포인트 올린 3.9%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