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CBS PD의 '미투' 2차 피해 "'성기·첫경험' 등 성희롱 발언 문제제기… 해고ㆍ역고소 당해"

입력 2018-03-14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BC 'PD수첩' 보도

(출처=MBC 'PD수첩')
(출처=MBC 'PD수첩')

'PD수첩'이 '미투 운동'의 2차 피해자들의 사연을 조명했다.

13일 방영된 MBC 'PD수첩'에서는 직장 내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지만 오히려 쫓겨나고 역고소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강민주 전 전남CBS PD는 "PD가 돼서 굉장히 기뻤고 잘하고 싶었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강민주 전 PD는 "국장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갑자기 맥락도 전혀 없이 '내가 성기에 뭐가 났는데'라며 자기 성기 얘기를 한참 하더라. 한 번도 그런 국장이나 상사를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이 사람이 왜 이러나', '일부러 그러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해다.

이어 "또 어떤 날에는 여직원 셋과 있는데 자기 첫 경험 얘기를 해줬다. '자기 게 잘 섰느니 안 섰느니' '남녀관계도 슬로우가 중요해. 잠자리에서도 말야'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강민주 전 PD는 "회사 간부들이 이 같은 성희롱 발언을 할 때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다. 간부들은 그때마다 해고를 들먹이며 '당장 해고해도 너는 문제 없는 신분', '어디 노동청 가서 네가 억울하다 해도 아무도 안 들어준다', '너 같은 애 없다. 너 진짜 이상하다. 조직을 시끄럽게 만든다. 또라이다'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특히 해당 국장은 인사권을 갖고 있는 신분이었다. 강민주 전 PD는 사원으로 입사한지 5개월 만, 수습기간이 끝난 당일 '채용요건 부적합'이라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그러나 전남CBS 측은 강민주 전 PD의 해고와 관련, 품성과 태도를 지적했다. 평가 기록에 따르면 강민주 전 PD는 '공동체성이나 태도, 품성 면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 타 언론사 근무 경험이 있어 일을 하는데 무리가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언론사 경험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CBS 방송인, 언론인으로서 가치관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적혀 있다.

반면 강민주 전 PD의 동료 직원의 진술은 다르다. 한 직원은 강민주 전 PD에 대해 "그렇게 일을 못 한다든지 인성이 나쁘다든지 그런 건 없었다. 수습 끝날 때쯤에는 프로그램을 혼자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일은 잘했다. 제가 봐도 프로그램 진행이나 섭외하는 부분이나 멘트 작성하는 거 보면 그런 부분은 잘 했다. 일적으로는 정말 잘했다고 본다. 그런데 왜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CBS 본사는 감사 후 해당 국장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해당 국장(전남CBS 전 보도국장)은 "이번 사태를 겪어서 다음부터는 그런 얘기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농담이나 내 부적절한 예가 상처를 줄 수 있구나 하는 걸 지금 충분히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며 일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성희롱과 해고는 별개라고 주장했다. 강민주 씨가 그렇게 문제가 많았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민주 전 PD는 감사 결과가 나온 후 전남CBS 이사가 찾아와 "네가 그렇게 다 날려 버리고 어떻게 돌아오려고 하냐. 우리는 너 2차, 3차 또 해고해. 또 잘라 버려. 그러니까 너 돈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말한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강민주 전 PD는 결국 2차 해고와 역고소를 당해 현재 소송 진행 중이다.

한편 한 변호사는 "무혐의란 대개 유죄 혐의를 둘 만한 증거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증거가 부족해서 무혐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무혐의는 무죄를 뜻하는 게 아니며 피해자의 허위 신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이 비상계엄 작전장소?
  • 나인우 군 면제…'4급 보충역 판정'은 왜?
  • 미국 군 당국 ‘보안규정 위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조사 중
  • '대장' 비트코인 상승에 이더리움도 꿈틀…부활 날갯짓 필까 [Bit코인]
  • 혼다·닛산, 합병 협상 개시…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 탄생 초읽기
  • 방배동 ‘로또 청약’ 당첨 가점 보니… “4인 가족 만점도 턱걸이”
  • 한파 닥친 IPO 시장…‘계엄 후폭풍’에 상장 연기까지[탄핵열차와 자금시장]③
  • '최강야구' 신재영 결혼식 현장…"째강째강" 외친 새신랑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2,605,000
    • -1.27%
    • 이더리움
    • 5,653,000
    • -2.8%
    • 비트코인 캐시
    • 775,000
    • -0.06%
    • 리플
    • 3,696
    • +2.44%
    • 솔라나
    • 318,900
    • +2.67%
    • 에이다
    • 1,511
    • -1.88%
    • 이오스
    • 1,462
    • -1.75%
    • 트론
    • 402
    • -5.19%
    • 스텔라루멘
    • 627
    • +4.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50
    • -3.2%
    • 체인링크
    • 40,490
    • -1.68%
    • 샌드박스
    • 979
    • -2.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