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모두 7곳이다.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재보선이 시행된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미 확정된 7개 재보선 지역 중 호남 2곳을 제외한 5개 지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로 분류되는 노원병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정작 오 전 시장은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노근 전 의원과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도 거론된다. 다만 이 전 의원도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아 김정기 전 총영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은 전직 언론인을 투입할 방침이다. 각각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 정부의 방송정책을 국민적 심판에 맡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을은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전략 공천할 계획이다. 울산 북구에는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노동계 출신 인사 를 영입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분위기인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공천을 늦출 방침이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사들이 나타나면서 후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을 후보로는 최재성 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과 송기호 지역위원장의 경합이 예상된다. SBS 기자 출신인 한정원 청와대 행정관 이름도 거론되면서 ‘전직 언론인들의 대결’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충남 천안갑의 경우 이규희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을을 놓고는 윤준호 지역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지역위원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차출설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노원병 후보로 이준석 당협위원장과 김금식 경남대 교수를 거론하고 있다. 서울 송파을에는 바미당도 다른 당과 마찬가지로 전직 언론인인 박종진 전 앵커를 투입할 방침이며, 부산 해운대을에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선다.
한편, 한국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민 의원 지역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