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지방선거] ‘미니총선’급으로 판 커진 재보선

입력 2018-03-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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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병,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오나... 송파을 ‘전직 언론인 대결’ 될듯

6·13 지방선거와 함께 시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미니 총선’ 급으로 변모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공천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14일까지 국회의원직을 사직할 경우 재보선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모두 7곳이다.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재보선이 시행된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미 확정된 7개 재보선 지역 중 호남 2곳을 제외한 5개 지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출마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로 분류되는 노원병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정작 오 전 시장은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노근 전 의원과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도 거론된다. 다만 이 전 의원도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아 김정기 전 총영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송파을과 충남 천안갑은 전직 언론인을 투입할 방침이다. 각각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 정부의 방송정책을 국민적 심판에 맡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을은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전략 공천할 계획이다. 울산 북구에는 노동조합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노동계 출신 인사 를 영입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속전속결로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분위기인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재보선 공천을 늦출 방침이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사들이 나타나면서 후폭풍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을 후보로는 최재성 전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과 송기호 지역위원장의 경합이 예상된다. SBS 기자 출신인 한정원 청와대 행정관 이름도 거론되면서 ‘전직 언론인들의 대결’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충남 천안갑의 경우 이규희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을을 놓고는 윤준호 지역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지역위원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준영 전 민주평화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차출설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서울 노원병 후보로 이준석 당협위원장과 김금식 경남대 교수를 거론하고 있다. 서울 송파을에는 바미당도 다른 당과 마찬가지로 전직 언론인인 박종진 전 앵커를 투입할 방침이며, 부산 해운대을에는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선다.

한편, 한국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권석창(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또 민주당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민 의원 지역구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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