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자리, 김영록 가고 이개호 오나

입력 2018-03-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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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당시부터 예견돼온 대로 정계에 복귀했다. 후임으로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5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이임식 후 더불어민주당 전라남도 도지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을 찾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원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뵙고 사직원 제출에 대한 허가도 받았다. 앞으로는 전남도민을 섬기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장관은 18∼19대 국회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과 쌀값 안정화에 주력해 왔다.

김 장관 사퇴로 공석이 된 농정수장 자리는 당분간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이 직무대행에 들어간다. 농식품부 후임 장관으로는 전남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이개호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인식 전 농촌진흥청장은 라이벌로 부각되고 있다.

정계와 관가에 따르면 이 의원은 행정고시 24회로 전라남도청 농업정책과장을 거쳐 목포시와 여수시 부시장을 지냈다. 19~20대 국회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유세 당시 “이 의원이 장관 한 번 하실 모양”이라고 발언하면서, 농식품부 장관 자리에 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의원 역시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로 출마하려 했지만 중앙당의 만류로 뜻을 접은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경상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이후 줄곧 농민단체에서 활동한 ‘농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과 한국낙농육우협회 전무, 세계무역기구(WTO) 국민연대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농정 감각을 키워 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농어촌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농산물을 포함한 9개 분야의 관세와 보조금을 낮추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협상을 준비한 경험도 한미 FTA가 현안인 상황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이 의원과 김 전 청장 외에는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정학수 전 농수산부 차관, 고형권 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신임 장관 하마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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