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특히 장기물이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도 한달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반면 통안채 1년물 금리가 3년만에 최고치를 이어가는 등 1년물만 왕따 행진을 지속했다.
무역분쟁 확산 우려와 외국인 선물 매수세로 강세 출발한 가운데 국고채 50년물 입찰 기대감으로 추가 강세를 연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과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연계하지 말라는 언급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장중 강세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외국인이 국고채 3년 지표물을 대량 매도한데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헤지성 매도물량을 내놓자 강세폭을 축소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무역분쟁 우려에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다음주 근월물 국채선물 만기와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방향성보다는 롤오버 여부와 일드커브에 주목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10년물은 0.7bp 내린 2.704%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4.8bp씩 떨어져 각각 2.653%와 2.659%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1.3bp 하락한 1.782%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10년물간 금리차는 120.4bp로 1월26일 117.9bp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는 0.1bp 좁혀진 43.6bp를 보였다. 30-10년간 스프레드 역전폭은 4.1bp 확대된 마이너스(-)5.1b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6.4bp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오른 92.2bp를 나타냈다.
원월물인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보합인 107.41을 보였다. 미결제는 6만3165계약을, 거래량은 2만119계약을 기록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4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274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6259계약 순매도해 역시 나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올라 120.0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0.28, 저점은 120.02였다. 장중변동폭은 26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6만8954계약을, 거래량은 6만1071계약을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8틱 상승한 119.63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3만3146계약을, 거래량은 8977계약을 기록했다. 합산 회전율은 0.69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088계약 순매수했다. 이는 7일(2277계약)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다. 반면 금융투자는 210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이 역시 6일 2232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은 고평 1틱을, 10년 선물은 파를 각각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50년물 3000억원 입찰에서는 예정액보다 많은 3250억원어치가 낙찰됐다. 응찰액은 7030억원으로 응찰률은 234.3%였다. 낙찰금리는 2.640%로 응찰금리는 2.550%에서 2.720%를 보였다. 부분낙찰률은 0%였다.
그는 또 “다음주 국채선물 만기까지는 롱숏보단 롤오버라든지 커브 흐름에 주목할 것 같다. 외국인이 국고3년물을 매도하긴 했지만 그동안 5년부근을 집중 매수한 것도 주의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무역분쟁 확산우려로 강세 출발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매수와 50년물 입찰에 대한 기대로 장기채 위주로 강세를 이어갔다. 50년물 입찰에 수요가 몰렸고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낙찰되면서 선물이 추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장에는 외국인이 국고3년물로 대량 매도를 보인데다 증권사 헤지로 추정되는 선물매도로 강세폭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FOMC에 대한 경계감은 완화됐다. 반면 미국발 무역분쟁 확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간 금리 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국고10년물 기준 2.70%가 저항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무역분쟁 확산 여부에 따라 추가 강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