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품 컬러도 '핑크빛'...女 구매율 증가

입력 2008-03-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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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몰, 여성이 남성보다 디지털 기기 구매율 높아져

디지털 제품군에 '여풍'이 불고 있다. 주로 남성들의 관심 품목이었던 PMP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 부문에서 여성 구매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컬러와 디자인의 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CJ몰은 3월 초 PMP를 비롯한 휴대용 디지털 가전제품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여성 고객의 비율(51.3%)이 남성 비율(48.7%)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또 여성 고객의 수도 빠르게 늘어 지난해에 비해 2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디지털 가전제품 부문에서 항상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았던 사실과 비교했을 때, 이는 최근 여성들이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실제로 CJ몰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 고객을 분석했을 때, 여성 고객과 남성 고객의 비율이 6:4 정도로 여성 구매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SLR 카메라의 경우, 남성들이 주로 구매해 왔으나 DSLR카메라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니콘 D40이나 캐논 400D 등 무게가 가벼운 DSLR는 여성고객의 비중이 평균보다 30% 이상 높아졌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디지털 제품의 여성 고객들이 늘어나자 디자인이나 컬러 역시 여성 취향의 제품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CJ홈쇼핑이 지난 8일 판매한 디지털 카메라 '소니 T70'의 경우, 총 판매량 1000개 중 700개가 핑크색이었던 것. CJ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리버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인 '클릭스 플러스' 역시 구매자의 35% 이상이 핑크색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CJ몰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 같은 제품의 경우 80% 이상이 블랙 컬러를 구매한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옥션도 디지털기기를 구입하는 여성 소비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 2004년 21%에서 2007년 29%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옥션은 전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미키마우스 디자인을 한 5만원대의 레인콤 엠플레이어. 지난해 12월 옥션에서는 레인콤과 함께 기획 출시한 '옥션 엠플레이어'는 두 가지 색상이 믹스된 톡톡 튀는 깜찍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옥션의 디지털기기 담당 김인치CM은 "여성들의 구매력이 커지고 디지털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자인이 점점 더 패션화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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