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임금 동결 수용...최종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

입력 2018-03-16 09:38 수정 2018-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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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노조가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을 수용했지만 주식 분배 등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임단협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1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동결 및 2017년분 성과급 미지급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교섭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최근 5년 동안 약 1000만 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매년 받았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자(약 2500명)를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는 현재 약 1만3500명 수준. 이들이 올해 받을 성과급을 포기하면 약 1400억 원 수준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을 포함하면 올해만 1550억 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인당 3000만 원 규모의 주식 분배와 10년간 고용유지 등을 요구사항에 포함시키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이와함께 △군산공장 폐쇄 철회 △산업은행과 경영실태 조사 공개 △결과에 대한 책임 이행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아울러 노조는 한국지엠 모든 종업원에 대해 향후 10년간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고용안정협정서 체결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ISP(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을 대폭 축소하고 사장을 제외한 전 임원을 모두 한국인으로 교체하라는 내용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노조 주장에는 사측 요구안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최종 임단협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달 19일 예정된 교섭에서도 이 같은 이견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올해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지만 새로 내세운 조건은 예상 밖으로 무척 까다롭다”며 “GM과 산업은행이 한국지엠 지원을 두고 세운 ‘고통 분담’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요구안이든 19일로 예정된 차기 교섭을 통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노조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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