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여신회수·상장연기…한국GM사태, 車산업 덮쳤다

입력 2018-03-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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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태로 인한 부실 위험이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GM의 직접 관계 회사는 물론 현대·기아차 관계사들까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여신 회수·상장 연기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관련기사 8면

16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부산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금문산업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실패하고 9일부터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금문산업의 최대 채권자인 부산은행은 이달 7일 금문산업의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기준에 미달한다며 워크아웃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

금문산업은 현대차와 한국GM의 협력사로 국내에 4~5군데밖에 없는 자동차 도금·도장업체다. 지난해 부실을 겪으며 M&A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상당수 사모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을 샀다. 자동차 도금은 위험 화학약품을 주로 다루는 만큼 지역 라이선스 사업인 데다 기술 진입장벽도 높아 매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문산업의 매출 대부분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나오고, 한국GM 비중은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권 밖인 듯했다. 그러나 OP(영업이익) 마진율을 비교하면 현대차 대비 GM이 세 배 이상 높아 워크아웃을 통한 영업 정상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금문산업뿐 아니라 국내 많은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이 비슷한 이유로 GM사태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다. 이들의 매출선이 현대·기아차(70~80%), 한국지엠(20~30%)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GM은 매출 규모가 작더라도 마진이 워낙 좋았던 탓에 영업이익에 상당한 기여를 해왔다.

경북 지역 소재 자동차 외장 부품 제조사인 A사는 한국GM 사태로 진행 중이던 주식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A사는 볼보, 아우디, 재규어 등 수입차에 대한 매출 비중이 90% 가까이나 차지한다. GM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침체된 시장 상황의 타격을 입은 것이다.

한국GM 1차 협력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금융권에서는 한국GM 1차 협력사에 여신 회수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GM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거래 은행의 여신 회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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