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진<사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형사 가제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늘어나는 로봇 팔을 개발했다.
서울대 공대는 조 교수 연구팀이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한 늘어나는 ‘드론 로봇 팔’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드론에 장착된 로봇 팔은 평소 길이 40㎜의 육면체로 접혀 있다가, 필요할 때 700㎜까지 17.5배가 늘어난다. 30g에 불과한 로봇 팔은 최대 12㎏의 압축력을 버틸 수 있다.
로봇 팔은 와이어 한 줄로 쉽게 접고 펼 수 있도록 설계돼 딱지처럼 가볍게 접히면서도 자동 우산처럼 펼쳐진 뒤에는 금방 단단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다수의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한 로봇이 접고 펼 때 많은 구동기와 와이어로 작동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로봇 팔은 하나의 구동기와 와이어만으로 작동한다.
로봇팔은 쓰지 않을 때 작게 접어 편리하게 이동하고 운반할 수 있어 드론뿐 아니라 다른 로봇과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조 교수는 “유연한 움직임을 가지는 로봇팔이지만 펴지면 딱딱해지면서 물체를 집는 데 용이하다”며 “사람이 가기 어려운 좁은 계곡에서 떨어진 물체를 줍고 나뭇가지 사이에 낀 물체를 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최신판 표지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