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간 카카오를 이끌었던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사진>가 임기를 마무리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아도 된다는 걸 실감해 시원섭섭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전 대표는 16일 카카오 블로그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친구들도 자주 만나지 못했고 ‘개인 임지훈’을 다 지우고 살았던 것 같다”며 “이제 ‘CEO 임지훈’이라는 부담을 내려놓으니 개인의 삶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편으로는 아직 다 내려놓을 준비가 되지 않은 자신을 발견했다”며 “주총이 끝난 뒤 다음주 19일에 여행을 다녀오려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임 이후 카카오 임직원들을 만났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15년 8월 11일 전사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타운홀 미팅인 ‘T500’에 참석한 그는 부임하기도 전에 임직원들에게 카카오의 단독 대표가 되는 것을 공표했다. 이 자리에서 리더들에게 가감없이 질문을 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크루들을 보면서 “이런 문화라면 리더가 생각 없이 얼버무리는 건 불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CEO로 재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대외 리스크를 대응할 때를 꼽았다. 그는 “이용자의 측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인지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상황을 해결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한 경험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