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양잿물을 묵이라고 속여 먹이게 한 할머니가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오 씨(71·여)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웃 사이인 A 씨(71·여)에게 양잿물을 묵이라고 속여 먹게 한 혐의다.
오 씨는 지난달 17일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방앗간에서 A 씨에게 아직 굳지 않은 '양잿물'을 '묵'이라고 속이며 먹어보라고 말했다. 손가락으로 양잿물을 찍어 맛을 본 B씨는 구토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B씨는 기도 화상 진단을 받고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경찰은 오 씨가 A 씨에게 나쁜 의도 없이 장난을 쳤다가 상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양잿물은 세제 비누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수산화 나트륨 용액으로 모양과 빛깔이 도토리묵이 굳을 때와 비슷하다. 양잿물을 먹게 되면 즉시 입술, 입안점막, 식도, 위에 화상을 일으킨다. 이후 악화되면 메스껍고 숨이 차며 심장 기능이 나빠지고 경련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