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9일 국회 개헌안 합의와 관련해 “국회가 단일안을 만들면 (개헌)시기문제에 대해선 국민이나 대통령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회가 단일안을 만드는 것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회 개헌시계도 있고, 대통령의 개헌시계도 있는데 국회 개헌시계가 문제다. 제대로 좀 돌아가야겠다”며 “최근 (개헌을) 언제 할 것이냐, 누가 발의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개헌 내용을 갖고 각 정파가 씨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의장은 이어 “(개헌 국민투표)시기에는 합의해도 결국 내용에 합의해야하는데 최선은 정부안이 나오기 전에 국회가 안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며 “개헌 로드맵에 대해선 국민이나 대통령께 양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일단 국회 단일안을 만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개헌 단일안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원내)지도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각 정당의 지도부가 결단을 통해서 조속하게 국회 개헌안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국회 개헌안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먼저 개헌안 내용을 합의하기 위해 개헌 국민투표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7일 개헌관련 포럼에서 “가능한 국회 중심의 개헌, 그것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차선책도 조금씩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오는 26일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예고하자 국회 개헌안 논의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여야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