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주행차량 첫 보행자 사망사고에 시험 전면 중단

입력 2018-03-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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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작년 3월에도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전복 사고 내

▲우버의 자율주행자가 애리조나주 템페 지역을 달리고 있다. 템피/EPA연합뉴스
▲우버의 자율주행자가 애리조나주 템페 지역을 달리고 있다. 템피/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 중 보행자를 사망케 한 첫 번째 사고가 나 논란이 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전날 오후 10시께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걸어가던 여성 보행자를 치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앉은 상태였고, 사고를 당한 여성은 병원을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우버의 새라 어바우드 대변인은 “우리는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지역 당국과 협력해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직후 트위터에 “애리조나주에서 매우 슬픈 소식이 들렸다”며 “우리는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 정부는 자율주행 산업이 유망하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우버는 2016년 12월부터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을 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이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불허하자 장소를 애리조나로 옮긴 것이다.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에 이끌려 우버, 알파벳의 웨이모 등 IT 기업들이 애리조나로 몰려들어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했다.

자율주행차량은 교통 법규를 예외 없이 준수할 수밖에 없어서 궁극적으로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보다는 안전할 것이라는 통념이 있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94%는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숫자는 2016년 3만7461명으로 2015년 대비 6% 증가했다. 최근 비영리단체의 연구 조사 결과 자동차 사망자는 작년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매해 증가해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미시 커밍스 로보틱스 전문 교수는 2016년부터 연방 차원의 자율주행차량 관련 교통 법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커밍스 교수는 “이 기술로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언제, 어떻게 우리가 위험을 최소화할지가 문제로 남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우버 사고 소식을 접하자마자 “언젠가 와야 할 날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량이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5월 플로리다주에서 테슬라의 모델S가 부분 자율주행 모드로 달리다가 대형트럭과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작년 3월 애리조나주에서는 우버의 볼보XC90 자율주행차가 충돌 사고로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타고 있던 두 탑승객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우버는 테스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당시 경찰은 우버 차량에 과실이 없다고 발표해 사고 3일 뒤 우버는 시험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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