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대전] “새 먹거리 ‘IB’ 강화…‘시너지’ 창출로 수익 높여라”

입력 2018-03-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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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연임 또는 새로 선임된 증권사 수장들은 투자은행(IB)과 시너지 창출에 대한 특명을 받았다.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IB부문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시너지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IB 전문가들을 수장으로 세운 이유다.

대표적인 곳이 NH투자증권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2005년부터 13년간 국내 IB 역사와 함께 달려온 전문가로 앞으로 IB 부문 위상을 얼마나 강화할지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넓은 기업 네트워크와 어드바이저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정 대표는 직원들에게 원스톱 솔루션 구축과 플랫폼 확대 및 심화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정 대표는 “기업 네트워크 플랫폼을 더욱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콘텐츠도 추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IB가 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사업부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 5곳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유상호 사장에게 또다시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겼다. 11연임에 성공한 유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이 1호로 단기 금융업 인가를 받았으나 조만간 후발 주자들의 시장 진입이 예상되고, 초대형 IB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도 명실상부한 1등을 기필코 이뤄내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인수금융과 기업투자 분야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유 사장은 초대형 IB를 비롯한 본부 및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의 괄목할 만한 성과들은 구조적으로 내부 시너지에서 창출된 바 크다”면서 “올해 역시 본부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갖고, 고객 네트워크와 연결한 시너지 창출의 첫발을 내딛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사장 후보로 내정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도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을 거치면서 경험을 쌓은 IB 전문가다. 이에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된 이후,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비롯해 초대형 IB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하나금융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진국 사장은 2016년 취임 당시부터 IB부문 강화를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IB그룹 조직을 개편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올해 역시 지난해 승격된 IB그룹 내 부동산금융본부를 중심으로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 부문에도 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 내 협업체계 강화를 유지하며 꾸준한 시너지 효과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역시 이진국 사장과 마찬가지로 올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올해 사업 목표로 ‘부동산 금융’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관련 신규 사업 진행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7년째 자리를 지키게 된 나재철 대표를 내세워 IB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신증권 초대형 IB 시대를 맞아 대형 증권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2009년부터 오랜 기간 CEO를 맡아 온 권용원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되자, 이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키움증권에서 기업금융부문을 경험하고 키움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등을 컨트롤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IB부문 강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새롭게 선임된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역시 기업은행에서 IB본부장(부행장급)을 거친 만큼, IB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경쟁력을 키울 전망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식에서 “초대형 IB 등장이라는 높은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IBK투자증권만의 차별화된 틈새 전략을 펼치겠다”면서 “지점에 기업금융 전문인력을 배치해 현장 영업을 강화하고 본사 영업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모든 요구를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업권 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업무가 생겨나면서 증권회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시너지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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