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만리동 광장에 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와 참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을 새겼다고 20일 밝혔다.
서울로 7017에서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리동 광장에는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당시 부상으로 받았던 월계관 묘목인 대왕참나무 16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 만리동 광장은 손기정 선수가 어린 시절 오가던 길목이기도 하다.
시가 새긴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은 0.5㎡ 크기로, 가운데는 손기정 선수의 두 발이 새겨져 있다. 베를린 올림픽 당시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나무 화분으로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가리는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다. 또한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는 당시 손기정 선수의 등번호 ‘382’을 도색으로 별도로 새겨 놓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만리동 광장에서 ‘손기정 기념 바닥동판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 1935년 손기정 선수가 일본 도쿄순회 마라톤코스 개설 기념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날이기도 하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손기정 공원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손기정 공원 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상반기 설계공모 등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19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만리동 광장에 설치한 ‘손기정 참나무’ 바닥동판은 0.5㎡의 작은 크기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통해 우리의 자존감과 지역의 장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손기정 공원 재생사업’을 통해 이 지역의 품격과 활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