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룰 성(成)’과 ‘공 공(功)’으로 이루어진 ‘成功’은 글자 그대로 ‘공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공이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다.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쌓은 결과로 얻은 빛나는 대가(代價)를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갑작스럽게 얻은 부나 명예는 결코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횡재(橫財:얼결에 얻은 뜻밖의 재물), 행운, 운수대통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성공의 반대말인 실패는 ‘失敗’라고 쓰며 각 글자는 ‘잃을 실’, ‘패할 패’라고 훈독한다. 가졌던 것을 다 잃어버리고 남과의 대결에서도 진 상태를 실패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패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을 위로할 때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사용한다. 한 번의 실패는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 경험이자 밑거름이니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많은 실패자들이 이 말을 믿고 재기를 꿈꾸며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성공한다.
그런데 요즈음 같은 세상에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은 성공을 한순간의 자만(自慢)과 방심, 혹은 성공한 이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된 익숙한 오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다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기에 하는 말이다. 성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한 후에 그 성공을 잘 가꾸는 것은 더 중요하다. 성공은 언제라도 실패를 낳은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했다고 해서 의기소침(意氣銷沈 意:뜻 의, 氣:기운 기, 銷:녹일 소, 沈:가라앉을 침-뜻이 녹고 기운이 가라앉음)할 필요도 없고, 성공했다고 해서 기고만장(氣高萬丈 氣:기운 기, 高:높을 고, 萬:일만 만, 丈:길[길이의 단위] 장-기세의 높이가 만 길에 이름)해도 안 될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잘 가늠하는 사람이 곧 현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