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협력업체 “부품 공급망 붕괴 우려…정부, 신속 지원해달라”

입력 2018-03-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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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품협력업체들은 21일 “한국GM 사태로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붕괴가 우려된다”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차 협력사의 경우 2월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고, 1~2월 누적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급감했다. 301개 한국GM 1차 협력업체 가운데 한국GM 의존율이 50%를 넘는 업체는 150개에 이르고, 한국GM에만 100% 납품하는 업체도 86개나 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이 한국GM과 거래하는 부품 협력업체들을 ‘중점 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에 나서면서 특히 영세한 2~3차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문승(다성 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외상채권담보 대출)해 운영자금으로 쓰는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며 “1차 협력사들이 2~3차 업체에 발행한 60일짜리 어음마저 할인이 거부되면, 2~3차 업체들이 부도가 나고 부품공급망 붕괴로 1차 업체들도 연쇄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력업체들은 이런 어려움을 최근 한국GM 사측과 노조에게 전달했다. 비대위는 “본사 GM이 신차종 투입을 포함한 사업 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면 노동조합은 회사 측 요구사항인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 지급 불가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 2, 3차 협력부품업체에 근무하는 30여 만명의 직원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루 속히 정부가 협상을 해서 협력업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협력업체 대표 약 20명이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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