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철수하면 연 생산 30조 손실? 대마불사론

입력 2018-03-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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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한국 사업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면 생산 손실이 30조 원을 넘고, 1~3차 협력사를 포함 9만4000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GM)이 국내에서 완전히 철수할 경우 연간 생산 손실분은 30조9000억원, 부가가치 손실분은 8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생산 손실은 한국지엠 생산으로 전후방 산업에서 유발되는 생산액을 의미한다. 부가가치 손실은 소비와 수출 등 최종수요가 다시 연구개발과 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를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계수(0.689)는 조선(0.575)과 반도체(0.545), 휴대폰(0.474)을 앞선다. 1.0에 가까울수록 최종수요 발생이 생산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

이번 보고서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무역협회의 전망치와 주요 증권사들의 분석치를 웃도는 규모로, 향후 한국지엠의 완전 철수 이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 자동차산업이 부품 및 소재기업이 육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첨단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품업체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지엠 협력사들은 “한국GM의 경영난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어음 할인 길도 막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지엠 사태로 유동성 위기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붕괴가 우려된다”며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차 협력사의 2월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졌다. 1~2월 누적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20.6% 급감했다”고 강조했다.

문승(다성 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GM 협력사들은 납품대금으로 받은 60일 만기 전자어음을 3%대 금리로 할인(외상채권담보 대출)해 운영자금으로 쓰는데, 은행들이 어음 할인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며 “1차 협력사들이 2~3차 업체에 발행한 60일짜리 어음마저 할인이 거부되면, 협력사들이 연쇄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사태 때도 부울경 지역 경제 타격을 이유로 2015년 이후 무려 7조 원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바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자금으로 겨우 버티는 상황.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의 2조9000억 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 투입과 채무 재조정으로 유동성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 지원 앞두고 주요 경제연구원과 단체들이 정부의 지원에 대한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듯한 자료와 입장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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