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대 조달 현금서비스 '18% 이상’ 고금리 적용

입력 2018-03-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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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ㆍ하나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자 80% 이상에게 18% 이상 적용

카드사들이 2%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현금서비스 이용자 50% 이상은 ‘18% 이상’ 고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자 80% 이상에게 18%가 넘는 금리를 적용해 과도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 업계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용객(1월 기준) 중 18%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신한 51.57%, 삼성 66%, KB국민 72.7%, 현대 77.84%, 롯데 54.59%, 하나 84.53%, 우리 90.63%로 집계됐다. 14% 미만 금리로 단기대출을 이용하는 비중은 각각 10%가 채 안 된다.

특히 24% 이상 고금리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현대 34%, 삼성 31.93%, 신한 18.55%, 롯데 6.26%, 하나 7.4%, 우리가 0.6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는 법정 최고 금리가 24%로 인하돼 2월부터 신규 대출자는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카드론 대출의 경우 16% 이상 금리 적용 이용객 비중이 신한 31.65%. 삼성 59.93%, KB국민 62.36%, 현대 41.07%, 롯데 46.65%, 하나 29.16%, 우리 63.77% 등이다. 14% 이상 16%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이용객도 상당수다.

반면 최근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3년물 기준) 금리는 신한 2.61%, 삼성 2.613%, KB국민 2.729%, 현대 2.539%, 하나 2.72%, 우리 2.72% 수준으로 3%에 못 미쳤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이율 2.795%(4년물)로 자금을 조달했다. 제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10%포인트 이상 마진을 얻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로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면서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은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카드사별 수입 중 카드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 35.06%, 삼성 35.45%, 현대 35.13%, KB국민 35.22%, 롯데 31.91%, 하나 36.28, 우리 36.11% 등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 업계 카드사의 분기별 카드론 수익은 2014년 4분기 6797억 원에서 2017년 4분기 8783억 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현금서비스 59조3000억 원, 카드론 39조1000억 원 등 총 98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카드 대출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올해 초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단기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대출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변경된 법정 최고 금리 이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금리는 현재 24% 이하로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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