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찰,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영상 공개

입력 2018-03-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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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해석 능력에 의문 갖게 해”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 직전 보행자가 도로를 가로질러 걷고 있다. 미 경찰 당국은 21일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템페 경찰 트위터 캡쳐
▲1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 직전 보행자가 도로를 가로질러 걷고 있다. 미 경찰 당국은 21일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출처=템페 경찰 트위터 캡쳐
미국 경찰이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숨지게 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템페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우버 차량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한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도시 템페에서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도로를 가로지르던 여성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석에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였으며 사고를 당한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가로질러 걷는 여성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과 차량 내부에 탑승한 운전자가 수 초 동안 아래를 내려다보다 사고 순간 놀라는 장면이 담겼다. 운전자는 자율주행차의 사고를 예방하거나 오작동을 막기 위해 탑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결론을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 영상이 우버의 잘못이 없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WSJ는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운전자들은 곧바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우버 자율주행차의 운전자가 사고 직전에 도로를 주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보틱스 전문가인 미시 커밍스 듀크대학 교수는 “운전자의 시선이 대부분 아래를 향하고 있어 적절한 모니터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버지는 운전자가 제때 개입할 수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우버의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토드 험프리스 텍사스대 교수는 “영상은 우버 자율주행차의 인식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레이저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이 사고는 우버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WSJ는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충돌 이전에 보행자를 식별하지 못했다면서 이 사고가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저해하고 자동차 제조업체 및 IT기업이 이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버는 사고 직후 모든 지역에서 자율주행차량 테스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으며 성명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당국과 완전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도 이 사고 여파로 미국 내 자율주행차량 시험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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